공정별 세부계획
집을 짓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설계도> 입니다.

이 설계라는 과정을 통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집으로 설계가 되고 이 설계도를 보고 지방자체단체에서 건축허가를 내 주는 것이기에 건축법을 잘 모르는 직영건축주 입장에서는 전문가(건축사, 토목설계사, 구조전문가 등)들이 그려주는 이 설계도를 매우 고마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설계도대로만 집을 지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중요한 것이 설계이기에 설계를 하는데 설계비를 아끼기 위해서 소위 허가방(허가가 나올 정도의 최소한의 설계도만 그려주는 설계사무소를 지칭하는 곳으로, 일반적인 설계비의 절반이하의 가격으로 설계가 가능하다. 그러나 설계도에 나오지 않는 대 부분은 건축주가 알아서 건축을 해야 한다.) 도면으로 집을 짓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물론 매우 저렴한 도면으로도 건축허가가 나오고 집을 지을 수 있기에 만약 지으려고 하는 건물이 임시건물이거나 경량철골로 간단하게 짓는 사무실이라면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소위 말하는 평생 살 고급주택을 지으실 분이라면 설계비용을 아끼시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집을 처음 지어보는 직영건축주 입장에서는 자재와 시공법 까지 언급된 설계도면만 있다면 직영건축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돈입니다.
만약 설계하는데 건축비의 10%정도의 큰 돈을 지불한다면(40평 기준 3~4천만 원 정도) 위에서 언급한 시공법과 자재 등이 자세하게 표기된 설계도로 건축을 할 수 있겠지만 한정된 건축예산으로 집을 지어야 하는 건축주가 대부분이라 이러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설계 하는 분은 그리 많지않은 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는 이러한 도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주도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설계도를 수십 번 수정하며 근 1년 정도를 작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지불한다고 해서 내 머릿속에 있는 집을 설계해주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로 대부분은 건축주들은 건축비의 약 2~3%의 비용으로 설계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고 낙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선택을 한 분들(건축비의 2~3% 비용으로 설계를 하신)도 아래와 같이 하면 수천만원짜리 설계도가 없어도 성공건축을 하실 수 있거든요.
오히려 공부를 많이 한 건축주 입장에서는 건축주가 기대했던것보다 보다 못한 허접(?)한 시방서를 받아들고 돈 아까워 할 수 도 있으니까요. 공사 시방서는 아무나 작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있는 최고 전문가가 작성해야 하거든요.

상식적인 이야기겠지만 지으려는 집에 대한 세부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집을 짓기 시작하면 중간에 변경이나 추가가 많아지고 시공자와 갈등을 일어나고 비용도 더 늘어나고, 하자가 많은 집이 될 수밖에는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집도 이상하게 되어 갈 확률이 높아지고요.

예를 들면 외장재를 세라믹사이딩으로 마감하기로 했었는데, 한참 골조공사를 진행 중인 상태인데 갑자기 벽돌마감으로 변경하겠다고 하면 골조 기초부에 벽돌 쌓을 턱을 만들어 놓지 않고 진행되었기에 문제가 발생될 것이며, 계획했던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의 위치를 변경하면 전선배관을 미리 매설 해 놓지 않아 벽을 타공해야 하는 등의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 될 수밖에 없기에 건축 전에 공부를 많이 해 철저하고 세심하게 준비한 후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부분들은 착공 전까지는 어느정도 세부계획이 나와 있어야 합니다.

1) 조명계획 :
거실등, 방등, 주방등, 커튼등, 화장실등, 외벽등, 포인트등, 라인조명, 벽부등, 천정등, 센서등, 실링팬 등 조명을 설치할 위치와 조명의 종류 및 크기를 상세하게 표시한 조명설계도를 준비해야 합니다. 허가도면을 크게 확대해 칼라볼펜으로 표시하면 전기설비 사장님이 일을 편하게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설계도에 조명상세도(조명설계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 건축주의 의중이 완벽하게 반영된 것이 아니어서 설계도대로 배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이렇게 조명계획을 잘 만든다면 살면서 아주 만족 할 것입니다.

2) 콘센트의 높이 및 위치 :
실내 및 실외에 설치할 콘센트의 위치(높이 및 좌우 위치)를 정확하게 지정해 주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 콘센트 위치도 도면을 확대해 위치를 잘 표시해서 전기업체에 드리면 됩니다.

3) CCTV/인터넷/통신 :
CCTV나 인터넷단자 위치, 전화단자 위치 등도 사전에 어디에 설치할지를 잘 결정해서 도면에 표시해 업자에게 주면 됩니다.

4) 외부 부동수전 계획 :
마당이나 주차장 등 외부에 설치할 부동수전(겨울에도 동파의 걱정이 없는 수도꼭지) 계획을 미리 세워두셔야 설비작업이 혼란이 없습니다. 즉, 이 이야기는 마당의 조경계획이 끝나 어느 공간에 수도를 설치할 지 결정이 나야 가능하겠죠?

5) 주방인테리어 계획 :
아마 주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방일 것입니다. 외부는 어떻게 할지 별 관심은 없어도 주방만큼은 예쁘고, 사용하기 편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모든 꿈을 모아 나만의 최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할 테니까요!
남자들을 잘 모르지만 주부들에게 주방은 상상이상으로 중요한 공간이니 건축 전에 아내와 충분히 상의해서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집 짓은 후 매일 칭찬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남자건축주가 외부에 잘못 시공된 부분이 있으면 속상한 것처럼, 주부는 주방에 문제가 있으면 많이 속상해 하거든요.

주방에서 고려할 요소는 너무 많습니다.
주방 디자인과 어떤 싱크 브랜드로 할지와 싱크대와 구성, 각종 가전제품의 배치, 콘센트의 위치, 아일랜드 식탁의 크기 및 상판 종류, 인덕션이나 환기장치의 브랜드, 그리고 어느 부위에 조명을 설치하고, 매립조명의 크기는 3인치로 할지 4인치로 할지, 최신 주방 인테리어 트랜드 반영 등 너무나 많은 고려요소가 있으니 업자에게 적당히 알아서 해 달라고 맡기지 마시고(100% 후회),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사용자의의 취향과 동선, 그리고 신체조건에 최적화된 주방을 만들어 칭찬 받으시기 바랍니다.

주방이 안주인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보니 주방 인테리어 컨설팅비용으로 몇 천만 원씩 지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이런 컨설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6)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 :
집의 완성은 내부 인테리어 입니다. 건축주는 설계에 들어간 순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국내외 인테리어 사진을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사진을 모조리 저장 하십시오. 그리고 이 사진 중에서 추리고, 또 추려서 내장 목수에게 보여주고 해 달라고 하는 것이 내부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말로 하면 이해도 잘 안 되고 자칫 다르게 인테리어가 될 수도 있지만, 사진을 보여주면 전문가들은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물론 내부 인테리어도 주방인테리어처럼 전문 디자이너의 컨설팅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참고 사진만 잘 활용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인테리어 디자인도 사전에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있어야 골조작업이나 전기작업시 미리 이 인테리어도 맞게 사전 작업을 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서 미리미리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7) 배수로계획 :
준공을 내 주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건물의 배수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본적으로 집안의 모든 물은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고 배수로를 거쳐 모은 다음 우수관을 통해 외부로 나가야 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준공검사 때도 꼼꼼히 살피는 부분이고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물을 컨트롤 하지 못하면 재해가 발생해 건축주 혹은 주변에 피해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정화조계획과 더불어 배수로계획이 잘 되어 있어 토목공사를 완벽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 하십시오.

8) 정화조위치 :
정화조를 어디를 묻을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이 없으면 업자들 말을 듣고 (그 분들이 작업하기 편한 곳에) 정화조를 묻고 나중에 후회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창문이나 문 주변에 있어 여름에 냄새가 나거나,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위치에 정화조를 설치하면 그 좋은 땅은 활용하지 못하고 정화조에게 양보(?)하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 정화조의 위치 선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9) 상수도계획 :
건축 전에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상수도 계량기가 설치될 곳도 미리 정해 놓아야 공사하기도 편하고, 나중에 후회할 일도 적어집니다. 계획 없이 상수도 계량기를 설치해 놓으면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10) 각종 마감재 :
외장마감재, 지붕마감재, 내장마감재, 내부바닥재 등에 대해서 결정이 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해당 마감재의 맞게 건축이 이루어지니까요. 만약 중간에 마감재가 변경되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니 중간에 변경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시기 바랍니다.

11) 화장실계획 :
화장실의 배치와 창문위치, 바닥에 보일러를 깔 것인지, 샤워부스를 넣을 것인지, 냉온풍기 겸용 환풍기를 넣을지, 바닥 방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콘센트는 어디에 설치할 것인지, 조명은 어떤 것으로 할지에 대한 계획을 자세히 수립 해 두어야 후회 없는 기본 좋은 화장실이 될 것입니다. 각 화장실의 사이즈를 정하고 배치도를 그려 놓으면 나중에 수전 및 도기, 타일 등을 구입 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12) 데크계획 :
외부에 데크를 할 곳이 있으면 석재데크로 할 것인지 합성데크 혹은 나무데크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 두어야 마당 콘크리트 타설 및 조경 작업시 문제가 되지 않게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13) 조경계획 :
마당의 어는 부분에 잔디를 까고, 데크를 설치하고, 나무와 꽃은 어디에 심고, 배수는 어떻게 할 것인지, 화덕을 만들 것인지, 외부조명등이나 외부콘센트는 어디에 설치 해 둘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어야 정신없고 혼란스럽지 않은 예쁜 집이 됩니다.

14) 경관조명계획 :
흔히 관종조명으로 불리는 경관조명을 잘 설치해 두면 집이 예뻐 보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내 집에 대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니 과감하게 멋진 경관조명을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경관조명이 마을을 환하게 밝히고 마을을 더 운치 있게 만들기에 너무 과하거나 밝은 경우가 아니라면 경관조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경관조명 계획을 세워놓고 않고 나중에 설치를 하려면 전기를 어떻게 끌어오고 스위치를 어디에 설치하느냐의 문제가 생기니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합니다.

15) 기타 장독대, 개집 위치 등 :
기타 장독대나 개집의 위치등 사소한 부분이라도 가능하면 미리 계획하고 집을 지으면 군더더기 없는 예쁘고 멋진 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