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직영 못한다.
협회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하자 없는 집을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방법이 건축주가 직영으로 집을 짓는 것이 정답이라고 했는데, 그럼 건축에 대한 공부를 하면 아무나 직영으로 집을 지으면 되나요?

NO NO!

아닙니다. 아무리 장점이 많은 직영건축이라도 아무나 직영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다해도 성격상으로 직영이 맞지 않은 사람이 직영을 하게 되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시공사에 의뢰해 받는 스트레스보다 더 클 수도 있거든요.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면 음악에 소질이 전혀 없는 사람한데 음악 공부해서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이나 건축이나 하는 사람의 적성에 맞아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미있게 좋은 음악이나 좋은 집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직영으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아래 몇 가지 조건에 맞아야 정말로 재미있게 즐기면서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1) 집 짓는 것이 적성이 맞아야 한다.
2) 시간이 많아야 한다.
3) 검색 및 IT툴 사용에 능하거나 배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4) 시공법에 대한 기준이 서 있어야 한다.
(공정별 시방서를 작성할 줄 알아야 한다. : 공부와 관련)
5) 성격이 외향적이고 긍정적인 분이어야 한다.
6) 과정이 힘들더라도 내 눈으로 보고 내가 직접 지어보고 싶으신 분
7) 평소 뭘 만들거나 도구 다루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
8) 어떤 한 분야를 파는 끈기가 있는 엔지니어 마인드가 있는 분
9) 성격이 꼼꼼 하신 분
10) 일머리가 있으신 분

직영으로 집을 짓는 것이 쉽지 않죠? 물론 다 해당되면 좋겠지만, 최소한 적성은 맞아야 합니다.

만약 본인이 위의 조건들과 전혀 맞지 않지만 꼭 직영으로 집을 지어보고 싶으면 반직영공사나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가며 집을 짓거나, 유능한 현장소장을 섭외해 직영으로 짓는 것도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반직영공사 : 집짓기에서 가장 힘든 분야이고 오래 걸리고, 중요한 공사인 골조 및 토목공사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본인은 골조가 완성된 후 내외장재 공사, 인테리어 공사, 타일공사, 조경공사 들만 각각의 업자를 선정해 컨트롤하면 되므로 좀 더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철근콘크리트구조에서 골조는 전체 공정의 약 30~35% 정도 해당되니 나머지 65~70%를 직영으로 하게되는 것이죠.

요즘 유행하는 아파트 인테리어도 턴키방식(일괄도급방식)이 너무 비싸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이 직영으로 공사를 많이 하는데, 이 직영공사가 반직영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직영의 핵심은 믿을만하고 실력 있는 각 공정별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고, 업체를 선정하고 나면 공부만 많이 했다면 크게 어려움 없이 공사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