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젊어지는 직영건축주
먼저 죄송합니다.

직영건축을 하면 10년 젊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10년에 한 번씩 직영으로 집을 지으면 되겠죠! 죽지 않고 살게요. ㅎㅎ

그렇다면 왜 협회는 슬로건을 <10년 젊어지는 직영건축주>로 정했을까요?
협회가 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자극적인 제목을 올리는 악의적인 어그로꾼이어서 일까요?

NO! NO! NO!

아닙니다. 이는 집을 짓는다고 하면 주변에서 의례적으로 듣는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고 하더라!"라는 말에 대한 반어법적인 표현입니다.

협회는 "만약 직영으로 집을 지어 10년 늙지 않는다면 10년 젊어졌다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10년 젊어지는 직영건축주"라는 다소 자극적인 슬로건을 채택한 것입니다.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에는 그 동안 집을 지으면서 마음고생을 하신 분들이 매우 많았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 10년 늙는 집을 짓는다는 것은 주로 시공사를 통한 일괄도급방식이었을 것이고요.

그렇다면 집짓고 10년 늙지 않고,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지어 심지어는 몇 년은 더 젊어지며 집을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건축주가 직영으로 집을 지으면 된다.> 입니다.

직영으로 집을 지으면 시공사와의 갈등에 의한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하자도 줄어들며, 덤으로 건축비용도 20~30% 절약할 수 있다는데 이 보다 더 좋은 건축방식은 없지 않을까요?
물론 직영으로 지으면서 스트레스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일부)시공사와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비하면 무시할 수 있고 해결하면 사라질 마이너한 스트레스 일 것입니다.

직영으로 집짓기 전에 충분한 공부(핵심사항)를 하고 설계를 잘 했다면 설계도대로 시공업체와 협의 해 시공을 하면 크게 스트레스 받을 소지는 없습니다.
만약 시공상에 문제가 생겼다면 돈으로 해결하면 됩니다. 직영해서 1억 원 이상을 절약했는데 멍충비용(본인의 실수로 인한 불필요한 비용 지출)으로 몇 백만 원 쓴다고 문제가 될까요?

본 협회에서 추구하는 직영건축주가 꿈같은 집의 건물주가 되는 로직은 아래와 같이 단순합니다.
1) 설계도대로 시공 + 믿을만한 공정별 업체와 협의 하며 시공 +
공부한 건축주의 꼼꼼한 확인 및 관리 = 스트레스 제로
2) 스트레스 제로 + 집짓는 것이 적성에 맞아 재미있음 = 몇 년 젊어짐
3) 서두르지 않고 하자가 될 만한 모든 부분을 보완하는 꼼꼼한 시공으로 하자 없는 집 건축
4) 스트레스 제로 + 몇 년 젊어짐 + 하자 없음 + 건축비 1억절약 = 꿈에 그리던 집의 건물주가 됨

위의 로직 중에서 "믿을만한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경험 없는 초보건축주 입장에서는 조금 난감 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부분들입니다.

집지으면 왜 10년 늙는지, 어떻게 하면 늙지 않은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서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알아서 지어 달라고 맡기면 10년 늙은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런 경우는 주로 인터넷을 잘 못하시고 신경 쓰기 귀찮아하시는 분들이나 60~70대 연령층에서 주로 일어나는데, 다행이 시공업체를 잘 만나서(이런 업체들이 더 많음) 큰 문제없이 집에 입주했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엄청나게 큰 기대를 하지 않으셨으니까요.

그러나 반대로 시공업체를 잘 못 만나면 그때부터는 헬 게이트가 열리고, 늙기 시작합니다. 어찌어찌 입주 했어도 매일 욕하면서 사실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어떻게 해 달라는 자세한 지시(계약서, 도면, 시방서 등)없이 알아서 지어달라고 맡긴 것이니 조금이라도 쉽고 많은 이윤을 남기려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으니까요. 명백한 하자만 아니면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집은 지었기 때문에 사기죄도 성립되지 않거든요.

2) 설계비로 건축비의 5~10%정도 투자해서 상세하게 설계하고(시공법 명시, 자재지정 등 의뢰자의 요구를 모두 반영한) 이 설계도대로 지어 달라고 하면 늙을 확률이 낮아집니다.

그러나 문제는 설계비로 건축비의 10%를 지불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설계도를 만들기 위해서 오랜 기간 동안 건축주와 설계사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현설적으로는 힘든 편입니다.

실제로 고급 전원주택을 짓는데 설계비로 수 천만 원을 지불하고 나온 도면을 보니 거의 두꺼운 책 한권이더군요. 말 들어보니 근 1년 반 동안 작업했다고 하더군요. 이 도면이 나오기 까지 건축주도 고생이 많았겠지만, 이 건축주는 이 도면 하나면 있으면(도면대로 지어달라고 하면 되므로) 늙을 확률은 현저하게 줄어들것입니다.

3) 시공사에 시공비를 미리 주는 순간 늙기 시작합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소규모 건축현장에서 가장 문제를 많이 발생시키는 주범이 "돈(건축비)"입니다.

돈을 공정보다 많이 주면 대부분의 건축주가 늙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건축주는 공사를 무조건 돈으로 이끌어 가야 합니다. 기성(공사의 진척도 또는 진행 정도)에 따라 돈을 지불해야 문제가 줄어듭니다.

이행보증보험도 중요하고 계약서도 중요하지만 항상 문제가 생기는 부분은 이 보증보험과 계약서도 어쩔 수 없는 지점에서 발생됩니다. 그리고 잘하는 시공사도 돈을 기성보다 많이 받으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왜냐하면 건축주의 약점을 크게 잡았으니까요. 이때부터 건축주는 시공사에 끌려 다니게 됩니다.

반면에 공정대로 공사비를 받는 시공사는 돈을 받기 위해서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열심히 공사를 하게 됩니다. 시공사도 악덕 건축주를 만나면 꼬투리 잡혀 똑 같이 늙을 수 있기에 돈을 쥐고 있는 건축주의 눈치를 봐야 하거든요. 즉, 건축주는 돈으로 시공사를 컨트롤해야 합니다.

어떤 직영건축주는 공사하면서 계약서를 한번 도 써본적이 없다고 해서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물어보았더니 이전에 송사를 많이 경험해 본 건축주입장에서는 원하는 모든 것을 담은 계약서가 아니면(위에서 말한 건축비를 10%를 지급해 만든 설계도면과 같은) 의미가 없기에 계약서를 쓰는 대신 돈으로 공사를 했다고 하더군요(공정에 맞는 기성금 지급). 어찌보면 소규모 건축현장에서는 이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건축주가 공부를 많이해서 건축 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가능하겠지만요.

4) 사전에 철저한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설계를 변경하거나 추가, 그리고 자재를 변경하면 늙습니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사 중간에 변경되거나 추가되는 것을 가장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이때부터 모든 것이 꼬이거든요(시간손해, 비용손해, 일정차질 등). 그래서 건축주가 변경을 요청하면 힘들다고 하거나(한번 변경해 주면 자꾸 요청할 것을 우려), 비싼 추가비용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건축주 입장에서는 간단할 것 같은데 안 된다고 하니 내 집인데 내 맘대로 못짔는다는 불만이 생기게 되고, 그대로 밀어 붙이자니 매우 비싼 추가비용이 발생되니 시공사와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일이 몇 번 있다 보면 저 멀리에 법원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건축주가 공사기간을 언급하거나 무슨 문제(하자)만 생기면 그때 변경한 부분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기적의 논리가 나타납니다. 법원에서도 계약서에 없는 이 부분은 건축주편을 들어 주지 않는 편이고 시공사는 이 약점을 아주 잘 알고 있답니다.

5) 한 번의 잘못된 결정은 서서히 늙게 됩니다.

자재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우리 집에 잘 어울리지 않는 건축자재를 즉흥적으로 선택하거나, 창문의 위치나 크기, 내장마감재 및 바닥재, 배수구의 위치, 그리고 시공법을 잘못선택하게 되면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런 서서히 늙어가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내가 지으려는 집에 관한 상세한 결정을 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계획없는 즉흥적인 결정은 항상 후회와 돈을 부릅니다.